공학교육혁신센터장/
기계공학부 교수
최 재 원
부산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입니다.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사업도 벌써 반환점을 돌아 한 해동안의 실적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막상 공학교육혁신이라는 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어떤 길이 더 나은 길인지, 그 길의 끝은 어디인지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냥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뭔가는 나오지 않겠느냐고 나름대로 대답을 해 보지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공학교육혁신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다시 한 번 중지를 모아 공학교육혁신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은 심사숙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학교육의 완성이란 우리가 속한 공학 분야의 후속 세대를 위한 헌신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하면 뭔가 감성적이고 직접적인 기억을 떠올리지만, 주어진 역할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감당하며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게 헌신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점에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러닝(Engineering Service Learning)도 이러한 차원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할 때, 자신의 이익을 넘어 전 지구적 공동체의 안전과 삶의 개선에 기여할 때 진정한 공학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 이익에 헌신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길러내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인류애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이어갈 창의성과 유연성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이 공학교육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또한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고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이러한 교육에 대한 헌신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 제안들을 통해 교육혁신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공학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 전반이 혁신되는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발점이 동남권 지역을 기점으로 전국에 물결처럼 퍼져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찬 전진을 다짐해 봅시다.
감사합니다.